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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에 '인질 전원 석방-2개월 교전 중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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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넉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마스가 인질 전원을 단계적으로 석방하면 교전행위를 두 달 동안 중단하겠다고 이스라엘이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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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의회 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인질 석방 촉구 시위(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협상안을 카타르·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제안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인 여성과 60세 이상 남성·위급 환자를 먼저 송환하고 이후 △여군 △60세 미만 민간 남성 △남군 △인질 시신을 송환하면 단계적으로 교전 중단 기간을 연장하고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도 석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소식통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가자지구 북부로 점진적으로 귀환하는 것도 허용할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하마스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며칠 안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전 중단 기간이 끝나 전투가 재개되더라도 그전보다는 작전 수위가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그동안 이스라엘 정부가 대외적으로 천명한 강경론과는 사뭇 다른 메시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 조건으로 종전과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며 “나는 하마스 괴물들의 항복 조건을 전면 거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그러면서도 물밑 협상을 준비한 건 국내외 압력을 외면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해 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재앙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홍해 등에서 확전 위험도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미국이 인질 석방과 인도주의적 휴전·지원, 이스라엘의 국방을 위해 당사국·동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석방되지 않은 인질 중 최소 27명이 하마스에 살해되는 등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브렛 맥거크 미 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은 이번 주 이집트·카타르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맥거크 보좌관이 인질 협상 외에도 ‘2국가 해법’(1967년 이전 국경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독립된 주권국가로 공존시켜야 한다는 원칙)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개혁 등 근본적인 평화 구축 방안을 아랍 국가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다만 그동안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 절멸을 공언한 상황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장기간 교전을 중단하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은 딜레마다. 이스라엘 정부 안에서도 강경파는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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