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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설' 우크라 총사령관 "새로운 재무장 시스템 만들어야"… 젤렌스키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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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지난해 12월 26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고민에 빠진 듯 손으로 얼굴을 짓누르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최근 해임설이 제기된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외신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 상황과 관련해 "기술적 재무장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과 같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려면 우크라이나 내부의 획기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자신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군 통수권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된다.

 

'낙관론' 젤렌스키 vs '비관론' 잘루즈니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기고문을 보도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그와의 갈등이 글에 명시적으로 거론된 건 아니다. CNN은 "기고는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설이 불거지기 전에 작성됐다"고 전했다.

기고문에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전장 상황을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180도 다르게 인식했다. 낙관론을 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달리, 그는 비관적인 현 상황을 인정하면서 "전장 운영을 대대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요 동맹국의 군사적 지원 축소에 맞서야 한다"며 서방이 추가 지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하자고 했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자회견에서 "동맹국들이 계속 재정 지원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미국에서의 지원이 조만간 올 것"이라고 했던 젤렌스키 대통령 언급과는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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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스위스 베른 인근 케르사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른=AP 뉴시스

이러한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공개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를 드러낸다. 두 사람은 최근 추가 모병 문제와 병무청장 무더기 해임 등과 관련,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50만 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을 제안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지난해 12월엔 부패 의혹을 받는 전국의 병무청장들을 해임시킨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전문가들이 사라졌다"며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기고문에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병력 동원과 관련해 "적이 인력 동원에 상당한 이점을 누리는 데 비해, 우크라이나 기관들은 (별도) 유인책 없이 군 인력 수준을 높일 능력이 없다"고 정부의 뒷짐을 비판했다. 무기 개발에 대해선 "우리는 규제 체계의 불완전함과 방위산업의 부분적 독점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 있다"며 "지금과 같은 낡은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략은 현 상황과 맞지 않다고 꼬집은 것이다.

 

잘루즈니 해임할까 말까... 고민 거듭하는 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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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앞줄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4일 미국 유럽·아프리카군 사령부가 있는 독일 비스바덴 미군기지를 방문해 사령관들과 함께 걷고 있다. 비스바덴=EPA 연합뉴스

두 사람 간 갈등이 외부에 알려진 계기는 "젤렌스키가 지난달 말 잘루즈니에게 해임을 통보했다"는 외신 보도였다. 우크라이나군과 미국, 영국 등의 반발에 일단은 철회됐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전히 이를 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젤렌스키 대통령 몰래 서방 측과 '러시아와의 휴전'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발각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2일 퓰리처상 수상자인 미국 언론인 시모어 허시가 블로그에 "잘루즈니는 지난해 가을부터 서방 당국자들과 비밀리에 (휴전) 협상을 했고, 젤렌스키가 이를 알게 돼 해임하려 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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