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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세로의 탈출은 누구 책임인가…“울타리·차단시설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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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가 동물원을 탈출했다 돌아온 지 3일이 된 지난해 3월26일 초식동물 울타리에 ‘얼룩말 세로는 내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수빈 기자

지난해 3월 인근 주택가로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지내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울타리가 충분하지 않고 주민 피해를 막을 자체 매뉴얼도 미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대공원을 관리·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을 감사한 결과 울타리와 동물 탈출 피해 방지책을 보완하라고 통보했다.

대공원 내 세로의 방사장 울타리 높이는 도면상 1.8m로 환경부 기준에 충족했으나 지난 2022년 환경부 현황조사를 보면 실제 높이가 1.7m로 기준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초식동물 방사장은 관람객 근접성 높이고 미관 관리 차원에서 목제 울타리를 두르는 데 세로 방사장은 2010년 설치된 후 시간이 지나 내구성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였다.

세로가 탈출할 당시 폐쇄회로(CC)TV를 보면 방사장 우측 울타리를 부순 후 방사장 우측 울타리를 넘어 관람 덱 울타리 전체를 밀치고 밖으로 나갔다. 전기 울타리는 가동 중이었으나 세로가 흥분한 탓에 효과가 없었고 목제 울타리는 그대로 쓰려져 얼룩말의 탈출을 막지 못했다.

특히 어린이대공원의 외곽 울타리 총 2814m 경계선 중 어린이회관과 경계, 물놀이장 외곽 등 900m는 울타리가 없었다. 대신 나무가 줄지어 있는 수림대만 설치됐다. 철제 울타리 구간은 614m 중 2m 높이의 설치 구간은 210m에 불과했고, 목제 울타리 1300m는 모두 1.2m 이하로 대부분 야생동물이 뛰어넘을 수 있는 높이였다는 것이 감사위의 판단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어린이대공원은 탈출한 동물이 공원 밖으로 빠르게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출입구 10곳 중 4곳에만 경비 인력과 차단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감사위는 외곽 울타리와 출입문 차단시설 등 보강 요구했다. 이어 감사위는 “추후 동물원 방사장 울타리 실측과 공원 내 동물 탈출 취약시설을 조사해 장단기 개선책을 마련하고 모의훈련 대상을 확대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공원 측은 지난해 사고가 발생한 초식동물마을 내실에 CCTV와 임시울타리를 설치하고, 관람 덱·철제난간 교체 등의 재발 방지대책 발표한 바 있다.

 

김보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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