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조성진을 만든 인생 음악...애플뮤직 클래시컬서 듣는다

2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열린 애플뮤직 클래시컬 한국판 출시 기념 기자긴담회에 참석해 축하연주를 선보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사진제공=애플뮤직 클래시컬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인생 음악’은 무엇일까. 수많은 곡에 수많은 연주 버전이 있지만, 임윤찬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근본이라고 느꼈던 연주 중에 엑기스”라고 표현한 녹음본을 콕 집어 목록으로 만들었다. 지난 24일 한국어 버전으로 출시된 애플뮤직 클래시컬 앱을 통해서다. 임윤찬은 이그나츠 프리드만이 연주한 쇼팽 연습곡, 반다 란도프스카가 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아리아 등을 포함해 총 39분 분량의 8개 트랙을 ‘피아노의 황금기’라는 제목으로 묶었다.

그는 2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열린 애플뮤직 클래시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플레이리스트에 넣은 음악들은 제게 ‘이게 진정한 음악이구나’라는 큰 충격과 희망을 줬다”며 “다른 분들도 제가 받은 느낌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이날 애플 스토어 한켠에서 축하 연주까지 선보이며 “고3 때부터 애플뮤직을 썼는데, 잘 몰랐던 새로운 음악이나 숨겨진 명반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협업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애플뮤직 클래시컬은 기존 음원 플랫폼과는 데이터 분류와 검색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보통 가요는 가수 이름이나 앨범·곡명 등 단편적인 정보로 원하는 음악을 찾을 수 있는 반면 클래식 음악은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 악장, 시대 등에 따라 버전이 가지각색이다. 애플뮤직 클래시컬은 정확한 메타데이터, 수천 개의 독점 레코딩, 깊이 있는 작품 소개 등으로 클래식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를 만족시키겠다는 포부다. 고해상도 무손실(최대 192kHz/24비트) 음질과 공간 음향도 제공한다. 애플뮤직과는 별도 앱으로 출시됐지만, 애플뮤직만 구독하면 클래시컬 앱도 쓸 수 있다.

세계적 아티스트·공연장 등과 협업하며 콘텐츠를 선보인다. 임윤찬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선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손열음, 음악감독 정재일 등이 독점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다. 또 베를린 필하모닉, 카네기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유수의 클래식 공연장은 물론이고,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통영국제음악제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편 임윤찬은 이날 애플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지난해 10월 별세한 ‘건반 위의 철학자’ 미국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공연에 앞서 무대 뒤에서 하는 의식이 있느냐’는 서면 질문에 “셔먼 선생님과 그날 연주할 작곡가를 위해 기도드린다”는 답변을 통해서다. 임윤찬은 “그러고 긴장을 가라앉히고 내일 뭘 연습할지를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당신의 인생을 바꾼 음악은 무엇이 있나’라는 질문엔 “부모님의 음성”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