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아산·춘천·원주까지 간다… 수서~동탄은 3월 개통

25일 GTX(광역급행철도)-A 노선인 서울 강남구 수서역. 지하철 3호선(수서역)과 연결되는 GTX 역 입구엔 ‘공사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날 “3월 수서~동탄을 잇는 GTX 구간 개통을 앞두고 국가철도공단과 교통안전공단 등에서 막바지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며 “역과 철로 공사 등은 이미 거의 대부분 끝난 상태”라고 했다. 실제 열차를 운행하며 중앙 센터와 열차 간 통신 연결 등을 점검하고 있다.

GTX-A 전체 구간은 운정(경기 파주)~동탄(경기 화성)으로 2028년 완전 개통되는데, 이 중 수서~동탄 구간은 오는 3월 가동되는 것이다. 수도권과 서울을 30분 이내로 연결하는 ‘GTX 시대’의 개막이다. A 노선의 운정~서울역 구간도 연내 개통된다.

그래픽=백형선
GTX-B 전체 노선은 인천대입구~남양주 마석을 잇는다. 오는 3월 착공해 2030년 완공 예정이다. GTX-C 노선은 양주 덕정을 출발해 청량리와 삼성역 등을 지나 수원역까지 연결되는데 2028년 말 완전 개통이 목표다. C 노선의 14개 역 전부가 일반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의정부에서 열린 C 노선 착공식에 참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에 광역급행철도 노선을 연장하거나 신설해 수도권과 서울은 30분, 충청·강원권과 서울은 1시간 만에 오가는 광역 경제 생활권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GTX-A·B·C 노선 연장 계획도 밝혔다. A노선은 ‘동탄~평택’, B노선은 ‘마석~춘천(강원)’, C노선은 ‘덕정~동두천’과 ‘수원~아산(충남)’으로 늘릴 계획이다.

GTX D·E·F 노선은 신설한다. 오는 2025년에 수립하는 ‘5차 국가 철도망 계획(2026~2035년)’에 구체적 구간을 밝힐 예정이다. GTX-D 노선은 ‘Y형’이 될 전망이다. 경기 장기와 인천공항에서 각각 출발한 노선은 대장(부천)에서 만난 뒤 삼성(서울)까지 달려간다. 이후 다시 팔당(남양주) 방향과 원주(강원) 방향으로 분리된다. E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대장까지는 D 노선과 같은 철로를 쓴다. 이후 서울 평창과 광운대를 거쳐 덕소(남양주)로 연결된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북으로 가려면 E 노선을 이용하면 되고, 강남으로 가려면 D 노선을 타면 된다”고 말했다. F 노선은 의정부~부천~수원~교산 등 서울 외곽 경기도를 한 바퀴 도는 ‘O’ 자 형태의 순환선이다.

GTX 역이 들어설 지방자치체 주민들은 이날 정부 발표를 환영했다. 경기 동두천시에 사는 백지은(38)씨는 “GTX가 동두천시에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며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 지금 줄고 있는 동두천 인구도 늘고, 지역도 서서히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강원 춘천시에 사는 박하늘(38)씨는 “교통망 확충으로 기업이 찾고 사람이 몰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비수도권에도 민간 투자를 유치해 광역급행철도(x-TX)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세종~충북을 연결하는 광역철도(가칭 CTX)가 우선 사업으로 추진된다. 대구·경북 신공항철도에도 GTX 열차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 4대 권역의 주요 도로를 신설·확장하는 시기도 최대 3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총 32개 사업에 약 7조4000억원을 투입하고, 예비 타당성 조사 등 절차도 간소화한다는 구상이다. 경기 동부권에선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에 4조원을 투자한다. 하남 교산 ‘동남로 연결도로’의 경우 종전 계획(2030년)에서 약 2년 단축해 2028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남양주 ‘시도 13호선 확장’도 2년 당긴 2026년 완공할 것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북부권에선 고양 창릉과 양주 신도시 등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서부권에선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 등에 약 1조원을 투자해 5개 도로 사업의 기간을 1~2년 줄일 예정이다. 인천 계양 벌말로 확장 사업은 2028년에서 2027년 완공으로 앞당겨진다. 남부권의 경우 평택 고덕, 시흥 거모 등에 약 6000억원을 쓴다. 국도 39호선 연결도로 신설 등 8개 사업의 기간을 1년씩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