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전·하닉 넘은 성과급…가전사업부에 최대 665% 지급

지난해 84조원이 넘는 연매출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대매출 기록을 경신한 LG전자가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66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본부별 설명회를 열고 2023년도 경영성과급 지급률을 확정해 공지했다. 성과급은 다음달 2일 지급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연초 수립한 회사 전체와 사업본부별 매출액·영업이익의 목표 달성도와 사업 경쟁지위 개선, 브랜드 가치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에 따라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가장 성과급이 높은 곳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로, 소속 사업부에 따라 기본급의 445~665%를 성과급으로 받게 됐다. H&A사업본부 중에서도 리빙솔루션사업부가 가장 높은 성과급을 받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에는 기본급의 455%가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된다. VS사업본부는 출범 이후 지속 적자로 2021년까지 격려금 형태로 보너스를 받아오다가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550%의 성과급을 받은 바 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기본급의 200∼300%가,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에는 기본급의 135∼185%가 각각 책정됐다.

한편 매년 대규모 성과급을 받으며 많은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 전환으로 성과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지급률은 0%로,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는 월 기본급의 0~12.5%로 결정됐다. SK하이닉스도 1년에 한 번 지급하는 PS은 받지 못하고, 하반기 PI로 월 기본급의 50%와 격려금 200만원, 자사주 15주를 받는 데 그쳤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