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제3지대 빅텐트론’에 “국공합작 선결조건은 일본 침략”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합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1.24 박민규 선임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이낙연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미래 등과의 ‘제3지대 빅텐트’ 추진과 관련해 “국공합작의 선결 조건은 일본이 쳐들어오는 정도가 돼야 한다. 그런데 제3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그 정도의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느냐”고 말했다. 국공합작은 중화민국 시절 대립하던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본 등 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통일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주축인 미래대연합과의 통합과 관련해 “(제3지대 중)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일방주의에 반대하는 분도 있고, 저는 윤석열 (대통령) 피해자다. 이 둘을 엮는 목표가 있다면 개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상정하고, 양대 정당이 각자 방탄모를 둘러쓰고 있을 때 저희가 국민의 삶을 위해 안전모를 씌우겠다 정도의 새로운 발상 전환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공통지점이 뭔가를 계속 국민들이 물어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노력이 중요한 거지, 지금 보면 무슨 빅텐트 얘기만 나오고 연대 얘기만 나오기 때문에 저도 최근에 너무 동어반복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른 제3지대 세력과) 대화는 계속하는데, 그런 공통의 가치를 형성하는 데까지는 아직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 합당을 선언하면서 동시에 과학기술 분야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굉장히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두 이름의 결합 같은 모습만 계속 보도되면 (합당해도) 오히려 산술합보다도 안 나올 수 있다”며 “중심에 놓을 가치가 뭐냐, 이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3지대 세력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개혁신당이 합당 대신 독자세력화 길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서는 “만약 어디랑 합쳐서 산술합 이상 나온다면 무조건 연대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대응 방식을 두고 충돌했다. 이 대표는 진행자가 이로 인한 국민의힘 공천 파열음을 기대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끝냈다”며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차별성을 드러내봐야 국민들이 5% 이내로 차별성을 인정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30% 초중반대 나오는 상황 속에서 5%(포인트) 더 얻는다고 (선거 결과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저는 개혁신당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유승민 의원도 (19)58년생이니까 이번이 대선 도전을 위한 도약의 마지막 기회일 텐데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유 전 의원에게 개혁신당 합류를 직접 요청한 적은 없다면서 “유 전 의원은 결심 시점을 항상 신중하게 가져가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딱 한 번 정도 연락드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