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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갤럭시 ‘병풍 에디션’…상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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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시이에스(CES) 2024에서 처음 선보인 ‘인앤아웃 플립’. 기존 안으로만 접히던 ‘인폴딩’ 기술에 더해 화면을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기술이 접목됐다. 옥기원 기자
갤럭시제트(Z) 플립 스마트폰 화면을 안으로 접었다가 다시 밖으로 접는다. 갤럭시 제트 폴드는 옆으로 두 번 접어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다. 버튼을 누르자 자동차 천장에 숨어있던 32인치 화면이 스르르 밀려 나와 차량 안에 작은 영화관이 꾸며진다.

먼 미래의 기술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올해 안에도 상용화 가능한 기술들이다. 지난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이에스(CES) 2024’에선 이미 시제품까지 공개됐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정보·영상을 시각화해 투과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중요성이 더 커진 가운데 조만간 상용화돼 실생활 속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먼저 만나봤다.

갤럭시Z7 화면, 앞뒤·두번 접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스마트폰 화면이 앞뒤로 접힐 수 있게 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인앤아웃 플립폰’이었다.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갤럭시 제트 플립 시제품 형태로 선보였다. 현재까지 시중에 출시된 제품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이었다면, 해당 디스플레이는 안과 밖으로 자유롭게 접을 수 있도록 ‘아웃폴딩’ 기술이 추가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엘이디(LED) 액정에서 두께가 얇아 휘어짐에 유리한 오엘이디(OLED) 기술이 발전하며 자유롭게 접기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폴딩 제품(제트 플립5 기준)에선 화면을 접을 때 3.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인앤아웃 디스플레이에선 스마트폰을 접고도 약 6.7인치 디스플레이 전체를 외부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한눈에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활용성도 다양해질 수 있다.

가로가 긴 디스플레이를 앞뒤로 두 번 이상 접는 ‘트리폴드’ 제품도 선보였다. 시중에 출시된 제트 폴드보다 한 번 이상 더 접을 수 있는 제품으로, 크기나 무게 면에선 스마트폰보다 태블릿 피시(PC)에 가까웠다. 기존 제품이 안으로 한번 접는 방식이라면 이 시제품은 안으로 한번 접은 뒤 바깥으로 한 번 더 접어 디스플레이를 총 두 번 이상 접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앞뒤로 자유롭게 접어 병풍처럼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트리폴드 기술은 2~3년 전에 등장했지만, 생산 단가와 내구성 등을 이유로 아직 상품화되고 있지 않다.

전기차 속 휘어지고 늘어나는 화면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에도 활용되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가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차 안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엘지(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시이에스에서 디스플레이 일부가 차 천장에 말린 상태로 숨어 있다가 아래로 펼쳐지는 32인치 ‘슬라이더블 스크린’ 제품을 선보였다. 슬라이더블은 화면 일부가 바깥에 나와 있는 상태에서 나머지 화면이 나오는 방식인데 비해 롤러블은 디스플레이 전체가 숨어 있다가 풀리며 돌출되는 차이가 있다.

차에서 슬라이더블 화면 일부가 돌출돼 있을 땐 간단한 운행 정보 및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다가 전체 화면으로 바뀌면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운전석 옆 태블릿 크기의 10인치 화면이 15인치 이상으로 늘어나는 슬라이더블 화면도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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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디스플레이가 시이에스(CES) 2024에서 선보인 ‘차량 슬라이딩 디스플레이’. 평소엔 디스플레이 일부가 말린 상태로 차 천장에 숨어 있다가 버튼을 누리면 화면이 아래로 펼쳐진다. 엘지디스플레이 제공
상용화 열쇠는 가격·내구성
인앤아웃 폴더블, 슬라이더블 같은 디스플레이는 언제쯤 스마트폰과 전기차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앞뒤로 자유롭게 접을 수 있는 화면을 제트 플립7(2025년 말 전망)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답했다. 기술적으로 생산 준비가 돼도 시장 수요나 부품 단가 등 조건이 맞아야 실제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디스플레이 자체 내구성을 더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다섯번째 시리즈까지 출시된 폴더블폰 사용자들이 가장 큰 불만으로 꼽은 ‘액정 파손(손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폴더블폰 확장성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차량용은 오랜 사용 기간과 극한 온도에서도 제품이 버터야 한다는 특징 때문에 더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기기 특성상 디스플레이 강도보단 접히는 힌지 부분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새 제품이 출시될수록 내구성이 보완되고 있다. 개인 기기보다 개발 기간이 긴 차량 디스플레이의 경우, 먼저 상위 프리미엄 라인업과 산업용에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된 뒤 5년 뒤쯤부터 일반 차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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