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임기훈·이시원 "기억 안 나" "답변 불가"

임기훈 국방대학교총장과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이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이 수사 기록 경찰 이첩 당일에 드러난 통화 내역과 관련한 일체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1일 연 '채상병특별검사법' 입법청문회에서 임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 2일 이 전 비서관과 세 차례 통화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는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전 비서관은 같은 질문에 대해 "이 부분은 이미 공수처가 수사 중에 있다. 의원님 질의에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2일은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 초동수사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하고, 오후 7시20분쯤 국방부 검찰단이 기록을 회수해 간 날이다.

임 전 비서관의 통신기록을 보면, 그는 당일 오후 12시14분과 12시29분에 각각 44초, 36초 동안 이 전 비서관과 통화했다.

그 후 12시39분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모두 해병대 수사단이 수사 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오전 11시50분 직후다.

하지만 이날 정작 당사자들은 이와 관련해 입을 닫았다.

임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과도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전 비서관은 당일 오후 1시25분 윤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 전 비서관과의 통화가 마무리 된 이후다.

이건태 의원은 "지난해 8월 2일 당시 용산 대통령실이 채 상병 초동수사기록 회수에 매우 적극 움직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고 (기록 회수에)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갔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느냐"고 임 전 비서관에게 물었다.

이에 임 전 비서관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도 지난해 8월 2일 이뤄진 윤 대통령과의 세 차례 통화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윤 대통령은 8월 2일 12시7분44초(4분5초), 12시43분(13분43초), 12시57분(52초)에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

이 전 장관은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정용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