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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 결혼할래”…美개기일식 합동결혼식에 수백쌍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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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트렌턴의 트렌턴 커뮤니티 파크에서 열린 대규모 결혼식에서 일식 직전에 커플들이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7년 만의 개기일식이 관측된 8일(현지시각) 수백 쌍의 커플이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며 결혼식을 올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8일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아칸소주 러셀빌에서는 ‘일로프 앳 더 이클립스’(Elope at the Eclipse)라는 이름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일로프’란 사랑하는 사람과 눈이 맞아 함께 달아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날 358쌍의 커플이 참석해 결혼식을 올렸다. 합동결혼식은 개기일식으로 하늘이 완전히 깜깜해지기 직전에 마무리됐다.

15년간 연인관계로 지내온 애슐리 스미스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게리 크네벨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2017년 결혼할 계획이었지만, 스미스가 모친상을 당해 결혼식을 미뤘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나는 슬픔과 상실 등을 견뎌왔다”며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 준비됐다”고 했다. 스미스는 “결혼 서약을 맹세하는 순간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고, 크네벨은 “어둠의 순간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멤피스 출신의 유치원 교사인 미리엄 맥시는 “결혼 계획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차에 페이스북에 뜬 ‘러셀빌 대규모 결혼식’ 광고를 봤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작년 휴대전화에 ‘4월8일 일식을 기억하기’라는 메모를 썼더라. 그때는 내가 이날 결혼하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남편인 닉 데마리는 평소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높은 에너지가 발산되는 날에 (결혼식의) 에너지도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결혼한 잭 호럴과 코를런 맥컬럼도 “2년 전 약혼한 뒤 결혼식을 더 큰 이벤트와 연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초 할로윈에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고려했으나, 개기일식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이날을 선택했다고 한다. 호럴은 “사람들이 (결혼식과) 일식을 동시에 경험하기 때문에 부담이 조금 덜하다. 그들이 내게만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는 “개기일식 관측 경로에 있는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 티핀에서도 무료 합동결혼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이 지역 상공회의소 임원 브라이스 릭스는 “신청이 마감된 지난 3월29일까지 150쌍의 커플이 참가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청자 중 10%만 지역주민이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결혼식을 하러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하면 1만6600마일(약 2만6715㎞)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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