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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부터 교육·교통까지… 네덜란드, ASML에 ‘통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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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ML 잡기’ 3.7兆 투입

직원 절반 거주하는 에인트호번

대대적 지역인프라 개선안 발표

글로벌 반도체 유치전쟁 초강수

고숙련 외국인 인력확보 등 위해

소득세 완화·법인세 인하 검토

네덜란드 정부가 28일(현지시간) ASML을 위해 4조 원에 육박하는 지원 대책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은 최첨단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글로벌 유치 전쟁이 거세지면서 ASML 본사 이전 시 최첨단 기술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네덜란드 정부는 ASML 본사가 있는 에인트호번 브레인포트에 대한 25억 유로(약 3조7000억 원) 지원안을 발표하면서 해당 자금이 이 지역의 도로, 버스 및 기차 네트워크 개선, 기술 노동자 교육 및 직업 교육, 그리고 주택 프로젝트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네덜란드의 실리콘밸리로 꼽히는 곳으로, ASML 직원 4만2000명 중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 사실상 ASML 직원들을 위한 지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자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지난 2018년 석유기업 셸과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가 정부 정책에 반발해 본사를 영국으로 옮긴 데 이어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해 네덜란드 첨단 산업을 이끌고 있는 ASML까지 본사 이전 기미가 보이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ASML의 시가총액(28일 종가 기준)은 약 3818억 달러로 유럽 증시에서 LVMH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본격 개화하며 AI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ASML이 네덜란드를 떠나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외에도 ASML의 고숙련 외국인 인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소득세 면세 기간을 과거 수준인 5년으로 되돌리는 방안과 자사주 매입에 대한 세금 면제, 기업들의 혁신 활동으로 인한 이익에 대한 세금 공제 확대, 법인세 대폭 인하 등의 방안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고 네덜란드 현지 매체 더텔레흐라프는 보도했다.

네덜란드 정부까지 반도체 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나서면서 각국의 반도체 기업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으로 시작된 반도체 기업 유치 경쟁은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등으로 번진 상황이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우리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 국민들도 낡은 대기업 특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하고, 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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